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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퀄컴(QCOM) :: 애플은 왜 퀄컴에 소송을 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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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파운드리에 투자를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죠.

 

시스템 반도체는 데이터를 해석, 계산, 처리하는 여러 기능들을 단일칩에 구현한 반도체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컴퓨터에 들어가는 CPU, GPU 등이 있고요.

 

모바일 기기에 맞게 더욱 다양한 기능을 더욱 더 작게 만들어 한 개의 칩에 담아낸 SoC(System on Chip)칩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IT 융합 제품에 꼭 필요한 반도체입니다.

 

 

 

 

 

첫 번째,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삼성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무선통신사업 분야에 연 100조 이상, 세탁고 냉장고 TV 등 생활 가전에서 연 45조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전자제품 강자입니다.

 

특히 삼성은 지난 20년간 PC, 노트북, 핸드폰 등 하드웨어 강자로 브랜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서 왔는데요 그런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더니 삼성이 돈을 벌어다 주는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PC의 경우를 먼저 보겠습니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구매하실 때 뭐부터 보시나요? CPU는 PC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입니다. 인텔의 코어 i 시리즈와 AMD의 라이젠이 시장을 잡고 있죠.

 

에플, 델, HP, 레노버 등 많은 PC 메이커가 있지만 결국 선택권은 인텔이나 AMD의 CPU 밖에 없는 셈입니다. CPU는 가장 비싼 제품 중에 하나입니다. 소비자는 PC 메이커를 통해 인텔이나 AMD의 CPU를 사용하고 있죠.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비슷한데요 아이폰과 갤럭시 제조원가를 한번 살펴볼까요? 2018년 출시된 XS MAX입니다.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제품 제조원가가 $443로 추정됩니다.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메모리, 카메라, 센서 등 반도체의 총집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가장 핵심인 시스템 반도체 프로세서를 보겠습니다. 디스플레이에 이어서 제조원가의 16%에 해당하는 고가 부품입니다.

 

2019년 출시된 삼성 갤럭시 S10+ 제조원가도 살펴보겠습니다.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제조원가에 상당부분을 프로세서가 차지합니다. 스마트폰 가격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자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죠.

 

 

 

 

모바일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이것들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라고 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던 SoC 칩 중에 대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퀄컴의 '스냅드래곤', 미디어택의 '헬리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애플에 'A'시리즈, 화웨이의 기린 등과 같은 AP가 대표적입니다.

 

 

 

 

잠깐 이 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바일에 들어갈 CPU, GPU들은 작고 빠르고 전력을 적게 소모 할수록 좋은데요 arm이라는 회사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CPU나 GPU 등의 설계 IP를 판매합니다.

 

퀄컴과, 미디어텍 같은 칩 개발사들은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설계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칩 개발사들은 이 설계를 기반으로 목적에 따라 모듈을 추가하기도 변경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생산된 칩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판매를 하죠. 보통 칩 판매량에 따라,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로열티를 지급합니다. 이런 방식은 검증된 설계를 사용함으로써 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막대한 연구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arm 기반으로 직접 칩 개발에 뛰어듭니다. 바로 이 모뎀칩 때문입니다. 2G 3G 무선통신의 핵심 원천기술 CDMA 기술을 퀄컴이 가지고 있어서 모바일용 모뎀칩 시장을 독점했습니다.

 

그리고 모뎀 칩을 퀄컴에 AP '스냅드래곤'에 탑재하여 생산하기도 했죠. 이 핵심기술이 없이는 스마트폰을 만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용하여 퀄컴은 로열티를 과다 청구하거나, AP칩을 끼워팔아 시장점유율을 늘렸습니다. 

 

 

 

 

실제로 퀄컴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로 2019년도에도 라이센스 매출이 40%에 달합니다. 이런 산업구조는 제조사 입 장에서는 부당하게도 느낄 수 있겠지만 반대로 보면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매우 가지고 싶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었을까요?

 

원천기술 독점에 따른 과도한 로열티와 끼워팔기 형태에 애플은 퀄컴을 상대로 세기의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었죠. 그동안 퀄컴에 돈을 퍼주다시피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무선 통신 기술의 세대 교체 시점을 노려 자체 모뎀칩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은 인텔의 모뎀칩 사업부를 인수하고 (최근 5G칩 개발 포기) 산성과 화웨이는 자체 모뎀칩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자체 모뎀칩을 탑재한 AP를 스마트폰에 적용합니다. 그렇게 최근 AP시장은 과점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퀄컴은 여전히 통신 분야 연구에 수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대규모 R&D 투자를 이어오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죠.

 

 

 

 

5G 시대에는 수많은 사물에 인터넷이 연결되며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수많은 사물들에 인터넷이 연결된다는 것은 그만큼 수많은 프로세서와 모뎀칩이 필요하다는 말과 같은데요

 

여기에 핵심적인 기술들을 단 몇개의 회사가 장악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과거 컬컴의 전략이 다시 쓰이게 되는 것은 퀄컴만이 바라는 일일 겁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장 큰 스마트폰 공급자로 성장해온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AP의 수요처이자 모뎀 칩의 수요처였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전제품 공급자 중에 하나이죠.

 

머지않아 수많은 제품에 더 많은 AP와 모뎀칩이 들어가는 기기들이 출시가 된다면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시스템반도체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회사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또한 프로세서와 모뎀 메모리 반도체와 더불어 보안칩, 이미지센서 등의 수요가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핵심부품으로 자리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모바일 AP, 모뎀칩, 이미지 센서, 자동차용반도체 개발에 주력하며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공표하였습니다. 단순히 더 큰 성장을 위한 목표설정이라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생존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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